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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당부사항

작성자
강순봉
작성일
2015-10-11 17:51
조회
1744
첫째, 정책자금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라. 둘째, 그래 한번 믿어보자. 셋째, 질문하지 마라. 이 3가지는 10기 R&D 정책자금
교육과정을 시작하면서 (사)한국기술개발협회 회장님의 당부사항이다.

나는 코테라(한국기술개발협회)에서 1개월 과정의 R&D 정책자금 10기 교육생이었다. 지금은 3주간의 OJT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한 달동안 일주일에 3회(월수금)교육은 지옥훈련과 같았다. 총30강을 진행하면서 매주 시험을 본다. 과제량은 무지막지하다.
단기간에 도저히 할 수 없는 양의 과제를 내준다. 특히 25강, 26강의 과제는 잊을 수 없다. 내가 언제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차별적으로 내주는 과제에 부아가 치밀기도 했다. 개인별 교육점수는 수시로 발표한다. 점수가 좋은 사람은 기분이
좋을지 모르지만 꼴찌에게는 수치감을 듬뿍 안겨준다. 야속하게도 꼭 상위 1,2등과 꼴찌를 발표한다. 조금은 야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 방법이 틀려먹었다는 핑계로 포기하고 싶었다. 비싼 돈 내고 왕복 4시간에 걸쳐 왔다갔다하며 생고생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이어린 동기생들이 있어서 창피당하지 않으려면 최소한 중간은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최노아 협회장님은 왜 3가지를 당부하셨을까. 약간은 황당하기도 한 3가지 당부사항이다. 정책자금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아서
왜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했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정책자금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한 것일까? OJT과정이 끝날 때 쯤 되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두번째 당부사항 "그래, 한번 믿어보자"는 포기하고 싶었던 유혹에서 나를 버티게 했다. 확신에 찬 강의는 '믿어보자'는
생각으로 바뀌었고, 두 시간의 강의는 시간가는 줄 몰랐다. 7시에 시작해서 9시에 끝난 적은 딱 한번이다. 매번 20분에서 30분을 넘긴다.
멀리 군산, 대전에서 오는 사람도 있는데 강의가 끝나야 비로소 끝나는 시간이다. 열정적인 강의는 '그래 한번 믿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강의도중에 질문하면 맥이 끊기니까 질문하지 말고, 나중에 질문시간에 질문하라고 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중간 중간에 개인적인
질문이 나오면 강의 맥이 끊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R&D정책자금 전체를 숙지하고 컨설턴트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할 것들이 꽤 많다. 어느 누구도 이런 것들을 다 배워서 한다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제조업, 서비스업 등 다양한 사업의 종류와 종사원의 수, 재무상태, 기술수준 등 경우의 수가 너무도 많은데 이런 모든 것을
감안해서 컨설팅을 한다는게 말이 되겠는가. 하지만 한달간의 교육이 진행되면서 정책자금에 대해 조금은 가닥을 잡을 수 있었다. 기업이
정책자금 지원을 받으려면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 전략만 잘 익히면 된다. 왼손전략과 오른손 전략, 5C를 통해 7가지 사업에 집중하고,
성장단계별 맞춤전략(Full Roadmap)따라 컨설팅 한다면 가능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조금들었다. 문외한이었지만 '그래, 한번 믿어보자'고
마음을 고쳐먹은 게 잘한 생각이 든다. R&D정책자금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이제
누가 정책자금에 대해 뭐라고 하면 무슨 말인지는 알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

30강의 교육은 무사히 끝났다. "아~ 진짜 미쳐버리겠네"하면서 오기와 분노로 버틴 한 달간의 교육이 너무 길기도 했고, 너무 짧기도 했다.
나는 우등생으로 교육을 마쳤다. 멀리 군산에서 매주 3회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한 동기생과 공동 수석이다. 지금까지 공동 수석을 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한다. 어떻게 하면 포기할까 하는 생각이 많았던 나에게 협회장님이 더 열심히 하라고 동기부여해 준 것으로 믿는다. 10기 교육생
모두의 멘토가 돼 주신 최노아 협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김선주 과장님을 비롯한 스탭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함께 모인 10기
동기생 분들도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루고자 하는 꿈, 모두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